용인특례시가 9일 기흥ICT밸리컨벤션 A동 플로리아홀에서 2026년 신년 언론브리핑을 통해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최근 불거진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지방 이전론’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이상일 시장은 “용인의 반도체 프로젝트는 더 이상 계획이나 구상이 아니라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선 국가 핵심 사업”이라며 “이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자는 주장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3년 6개월 동안의 성과를 언급하며 “그동안 용인에는 많은 반도체 기업이 모여들었고,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을 비롯한 오랜 난제들을 해결해 왔다”며 “교통·환경은 물론 문화·예술·체육까지 전 분야가 함께 성장하는 ‘용인 르네상스’를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앞둔 정치적 이전론…시민과 산업계 모두 분노”
최근 일부 지역과 여권 인사들이 삼성전자 국가산단과 SK하이닉스 일반산단을 새만금 등 지방으로 이전하자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이상일 시장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목적의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미 상당한 진척을 이룬 국가 프로젝트를 흔드는 일에 용인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고, 산업계와 학계에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2025년 12월 19일 삼성전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산업시설용지 분양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달 22일부터 시작된 손실보상도 빠르게 진행돼 보상률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전을 논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특화단지는 정부가 지정…전력·용수 책임도 정부 몫”
이상일 시장은 용인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이 2023년 3월 정부 국책사업으로 발표됐고, 원삼면 SK하이닉스 일반산단 역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화단지는 전력·용수·도로 등 핵심 인프라를 정부가 책임지고 지원하도록 한 제도”라며 “정부가 지정해 놓고 이제 와서 기업 판단으로 넘기는 것은 책임 윤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이전을 검토할 게 아니라, 당초 계획대로 전력과 용수가 차질 없이 공급되도록 실행하고 주민 민원이 있다면 설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는 생태계 산업…클러스터 분산은 치명적”
이 시장은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강조하며 “반도체는 개별 기업 하나로 되는 산업이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연구개발, 제조 인력이 밀집된 생태계 산업”이라며 “인위적으로 클러스터를 분산하거나 이전할 경우 앵커기업은 물론 협력사 전체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시대를 언급하며 “로직·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클러스터화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지금 용인에서 진행 중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는 대한민국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승부처”라고 강조했다.
2026 시정 방향 “반도체 속도전과 시민 삶의 질 동시 강화”
이상일 시장은 2026년 시정 운영 방향과 관련해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더 섬세하게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용인시는 2026년 예산을 전년 대비 5.57% 증가한 3조 5,174억 원으로 편성해 교육, 복지·보건, 문화·체육, 안전, 대중교통·철도, 지역개발 분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일 시장은 끝으로 “1,000조 원에 육박하는 투자가 진행되는 ‘천조개벽’의 현장이 바로 용인”이라며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도시로서, 흔들림 없이 이 길을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