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회 최호섭 의원, 안성시의 직경 3m, 깊이 4m 싱크홀 ‘땜질 처방’에 분노… 전수조사 통해 정밀 안전점검 계획 내놔야
지난 5월 29일, 안성의 한 아파트 앞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작은 구멍이 생겼다’는 주민의 신고로 알려진 이 싱크홀 사건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안성시청 하수도과와 시민안전과의 확인 및 조사 결과 그 실상이 드러났다.
겉보기엔 손바닥만 했던 그 구멍 아래에는 직경 3m, 깊이 4m의 중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있었던 것이다.
이 정도 규모라면 사람이 빠졌을 경우 큰 부상은 물론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며, 차량이 빠졌다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고는 시민의 조기 신고 덕분에 인명 피해 없이 복구됐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운이 좋았던 결과일 뿐이라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한 판단이 드는 이유는, 안성시가 이번 문제를 접근하고 해결하는 방식에 구조적인 한계와 안일함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싱크홀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은 맨홀 뚜껑 하부에서 장기적인 토사 유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파악되며, 전문가들 또한 노후 하수관 또는 상수관 주변에서 장기간 침식이 진행된 결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안성시가 이미 상수도 누수율 전국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지하 기반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이번 사고와 같은 지반침하 위험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시한폭탄’처럼 우리 발밑에 도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성시는 이번 사고에 대해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고 구조적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보다는, 단순히 싱크홀을 되메우는 ‘땜질식 처방’으로 상황을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안성시는 지하 기반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상·하수도관 누수율이 높은 지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싱크홀 문제는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상·하수도 전수조사 및 도로 정밀 안전점검 계획을 수립해,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씽크홀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오랜 시간 동안 지하에서 누수된 물이 토사를 깎아내면서 공동이 생기고, 결국 도로가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만약 이번 사고가 아파트 진입로가 아닌, 통행량이 많은 대로변에서 발생했다면 결과는 상상하기조차 끔찍했을 것이다.
안성시는 20만 안성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단순 복구를 ‘완료’로 간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안성 전역에 대한 노후 상수도관 및 지하 기반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와 정밀 진단을 즉각 시행해야 하며,
특히 주택가와 학교 인근 도로 등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진단계획을 수립하고, 그 내용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사전에 안전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예산이 필요하다면, 의회 차원에서도 해당 예산 지원에 적극 협조하겠다.
시민의 안전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어떤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우선되어야 할 가치이기 때문이다.
씽크홀이 발생하고 나서 복구하는 것이 행정이 아니라, 씽크홀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진짜 행정임을 안성시는 명심해야 한다.
(붙임 : 보도자료 사진1부) 이메일 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