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문화원은 성년을 맞은 학생들이 어른다운 어른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하는 전통 성년례를 개최했다고 5월 18일 밝혔다. 이번 성년례는 안성문화원 주관, 한겨레중고등학교 주최로 학교 시청각실에서 지난 5월 16일 개최됐다.
우리 전통 성년례는 남자는 땋아 내린 머리를 올려 상투를 틀고 관을 씌운다는 뜻으로 관례(冠禮)라 했으며, 여자는 머리를 올려 쪽을 짓고 비녀를 꽂는다는 뜻으로 계례(笄禮)라고 불리었다. 전통 성년례는 단순히 겉모양을 바꾸는 데에 있지 않고 ‘어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일깨우는 행사’()로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전통적으로 성년례는 큰손님(주례)을 청하고 모시는 절차와 사당에서 조상에게 성년 됨을 고유하는 의식을 거행한 후 가례, 초례 등의 절차로 진행돼 왔으나, 이번 성년례는 전통의 예를 지키면서도 평등, 공평 등 현재의 시대정신에 맞춰 문화원이 자체 제작한 홀기에 따라 진행됐다.
이번 성년례에는 대표 관자 김지훈 학생, 대표 계자 임진영 학생 등 모두 21명의 성년을 맞은 학생들과 계빈 이진희 교장, 관빈 전치균 교감, 집례 임상철 안성학연구 소장 등이 참여했다. 또한 안성문화원 박석규 원장, 지역 내 학교 교장, 성년을 맞은 학생들의 가족과 선·후배, 학교 선생님 등 100여 명의 내빈이 참석, 성년례를 축하했다.
성년례는 시가례, 재가례, 삼가례, 초례, 명자례, 성년선서, 성년선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문화원은 우리 예절과 충효를 교육하는 충효예 인성교육을 성년례와 연계·진행해 원활한 행사 추진이 이뤄지도록 준비했다. 또한 전통 예절에 대한 교육을 이수한 안성문화원 문화학교 수강생과 봉사단원을 찬자와 수모로 참여시켜 예법에 맞는 성년례를 진행했다.
참가 학생들은 가례와 초례를 통해 우리 전통 옷을 세 번 갈아입으며 어른으로 거듭났으며, 사전에 교육된 읍과 굴신례, 큰절, 공수, 국궁, 다도 등을 순서에 맞춰 진행하며 어른의 예법을 몸에 익혔다. 또한 명자례를 통해 조상이 내려주신 고귀한 이름을 잘 지키도록 하는 의미에서 이름 대신 항상 부를 수 있는 자(字)를 내려받았다.
안성문화원 박석규 원장은 “성년례라 불리는 관례는 한 사람의 삶의 과정인 관혼상제 중 첫 번째 의식이자 모든 예의 시작인 중요한 의식”이라며, “우리 전통을 잊지 않고 전통 성년례를 개최해 주신 이진희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 분들과 힘든 교육과정을 잘 따라준 학생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겨레중고등학교 이진희 교장은 “성년이 된 학생 분들이 우리 전통의 의미를 되새기고 어른다운 어른으로 거듭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성년례를 준비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행사를 준비해 주신 문화원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