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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농업기술센터 식물원에 가면...

-향기로운 꽃도 보고 사막의 선인장도 보고-

  얼었던 시냇물도 졸졸졸 흐르고 메말랐던 가지에도 파란 새싹이 돋아나는 4월이지만 아직까지 밖에 날씨는 아이들 손을 잡고 나가기에는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이럴 때 겨우내 움추렸던 아이들에게 봄의 향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자연테마식물원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귤나무, 바나나, 시계초. 틸란드시아 등 쉽게 볼 수 없는 진귀한 꽃과 나무가 가득한 그곳으로 함께 떠나보자. 실내에 들어선 순간 시원스레 뿜어내는 분수의 물소리와 풀내음, 꽃향기에 정신이 몽롱해진다. 온대관에는 어린아이 키만한 로즈마리와 동백나무, 애플민트 등 각종 수목류와 허브식물, 초화류 등으로 가꾸어져 있다. 그리 넓지 않은 규모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이 오히려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온대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식물은 ‘틸란드시아 우스네오이데스’라는 이름도 외우기 어려운 식물 줄기와 잎, 뿌리가 구별이 되지 않은 신기한 식물로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특별한 보살핌 없이도 잘 자란다. 자연테마식물원은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은 만큼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숨어 있다.


  그중에서도 인기가 좋은 것은 단연 앙증맞은 토피어리. 포인세티아 옆에 있는 루돌프 사슴과 소풍가듯 줄지어 이동하는 거북이 모양 토피어리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구경하다 잠시 쉬고 싶을 때는 나무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어도 좋고, 나무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멋스럽다.


  그밖에 석등, 맷돌, 물레방아 등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서 관람객들을 위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다양한 열대식물들이 자라고 는데 그 중 선인장은 가시 때문에 친근함을 느끼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고정관념을 깰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의 선인장은 하나같이 탐스러운 모양과 화려한 색, 아름다운 꽃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름도 귀여운 꽃기린의 앙증맞은 분홍색 꽃으로 눈요기를 했다면 수줍은 듯 고개를 떨구고 피어 있는 당인으로 눈길을 돌려 보자. 쉽게 볼 수 없는 꽃이기에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싱그러운 봄을 맞아 아이들과의 나들이를 준비하고 있다면 평택농업기술센터 내에 있는 자연테마식물원에서 향기로운 꽃도 보고 사막의 선인장도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