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평생학습센터가 관내 원어민 교사를 대상으로 개설한 ‘원어민 교사 한글교실’의 학습자 호응이 크다.
‘원어민 교사 한글교실’은 용인시평생학습센터가 운영하는 16개 ‘찾아가는 무료한글교실’ 가운데 하나로 관내 초·중·고등학교, 또는 대학에서 외국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교사들에게 한국어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문해교육프로그램으로 지난해 5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처인구 마평동에 위치한 용인시 새마을회관에서 초급반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8시, 중급반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열린다. 현재 기초반 8명 중급 6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수업료와 교재는 무료이며 학습자는 연중 수시 모집한다.
한글교실 개강 초부터 빠짐없이 수업을 듣고 있는 트레버(미국, 고림중 영어교사, 29세)는 “초기에 몇몇 단어를 간신히 늘어놓는 정도의 회화 실력이 지금은 6.25특집 연극에 미군병사 배역을 맡아 대본 연습을 할 정도로 늘었다”며 “올 하반기에 용인예총 연극협회가 개최하는 처인성 축제 연극무대에도 출연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한글교실에서 만나 절친한 사이가 됐다는 브라이언(미국, 포곡고 영어교사, 28세)과 존(영국, 용인대 교수, 42세)은 “직장 업무가 바빠서 따로 한국어를 배우거나 한국문화를 접하기가 힘들었는데 한글교실을 통해 한국어가 늘고 있어서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경희대 교환학생인 나르시스(남아프리카공화국, 26세)는 “무료로 한글을 배워주는 용인시에 무료 영어교육으로 보답하고 싶어서 지난해 용인축구센터 소속 선수로 활약하던 석현준(현 네덜란드 아약스팀 소속) 선수에게 4개월 간 영어 회화 개인교습 봉사를 펼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글학교 교사 최순란(포곡읍, 50세) 씨는 지난 2007년 용인시평생학습센터가 운영한 제2기 용인시민대학 문해교육지도과를 수료한 후 영어교사 재직 경력 등을 바탕으로 관내 결혼이주민, 운동선수 등을 대상으로 한글과 영어교육 자원봉사자로 활동해 왔다.
최 씨는 “친하게 지내는 원어민 교사들이 서울에 한글을 배우러 다니거나 한글이 어려워 고생하는 것을 접하고 한글교실 개설을 시에 제안해 시의 협조로 운영이 시작됐다”며 “아직 학습자들의 수는 적지만 한국을 배우고자 하는 학습자들의 열기가 뜨거워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용인시평생학습센터 관계자는 “2010년 현재 용인시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원어민교사는 모두 160명으로 지속 증가 추세에 있다”며 “현재 공공기관의 외국인지원 시스템이 결혼이주민 위주로 되어있어 단기계약 형식으로 체류하는 원어민 교사를 대상으로 보다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 용인시평생학습센터 031-324-2208, 한글교실 최순란 교사 011-241-4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