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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공무원들이 미술강의 듣는 까닭은?’

-감성교육으로 봉사 아이디어 발굴-

“앤디 워홀이 무시당하면서도 스프캔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13일 오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된 ‘오산시 리더십 아카데미’. 흰 머리가 듬성듬성한 간부급 공무원들이 휴일 이른 아침에 모여 미술공부를 하고 있다. 난해한 근·현대 미술사에서는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도 패러디 작품을 보면서는 웃음을 터트린다. 현대 미술을 생활에 녹인 마케팅 사례에선 필기하는 손놀림이 분주해진다.


 오산시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미술, 유적, 생태 등 감성교육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미술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강좌로 공무원의 창의적 감성계발과 시민을 위한 창조행정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홀수달의 첫째 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이 아카데미의 다음 주제는 한국의 문화유적이다. 이 아카데미는 11월까지 이어진다.


 시는 강좌와 현장체험으로 구성된 이 아카데미가 공무원들의 숨어있는 감성을 자극해 대민 봉사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발굴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첫 강의를 진행한 반이정 미술평론가는 “주말 아침인데도 많은 공무원들이 참가해 진지한 태도로 강좌를 들었다”면서 “예술강좌가 공무원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를 전환하고 역발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의에 참석한 양덕렬 문화공보담당관은 “업무 관련 강의가 아니어서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이내 호기심이 앞섰다”면서 “우려와 달리 시정에 접목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앞으로 다양한 주제의 공부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시는 이와 함께 희망자를 대상으로 행복한 가정생활과 심리학, 글쓰기 등을 주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인 ‘지혜의 샘’도 운영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전에 시청 내 물향기실에서 진행되는 이 강좌 역시 민원 서비스 개선을 위한 것이다. 이달 1기 수강생은 394명에 달했다.


 이진수 시장권한대행은 "감성 강좌가 직원들의 아이디어 샘을 자극하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다채롭고 특색 있게 변할 오산시 행정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