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화물택배기사로부터 일당으로 보이는 봉투 전부를 기부 받은 대학생이 눈물을 흘린 사연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성탄절 전날인 구랍 24일 화성시 남부노인복지관은 자원봉사자, 대학생들과 함께 군자 톨게이트(시흥시 소재)에서 ‘희망 2010 고속도로 톨게이트 모금사업’을 펼쳤다.
이날, 나사렛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정연완(21세, 오산시 거주) 학생도 다른 봉사자처럼 톨게이트 출구에 서서 ‘희망 나눔’ 참여해 줄 것을 큰 목소리로 호소하며, 모금에 한창이었다.
그런데, 한 운전자가 차창을 열고 고생한다는 말과 함께 봉투 하나를 모금함에 담고 떠났다. 봉투 속에 들어있는 금액은 31,400원.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겉면에 적혀있는 ‘일당’이라는 단어에 이 대학생은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힘들게 벌은 일당을 모두 기부했으니, 기사는 하루 공친 것일지도 모른다. 정 군은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가진 것 전부를 기부한 모습에 목이 메어졌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정 군은 봉투를 전한 기사의 이름은 모르고 기억하는 것은 화물차에 적혀있는 ‘대신화물택배’라는 글씨다. 정 군은 지금도 이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사회복지를 지망하는 학생으로서 소중한 것을 배웠다 말했다.
톨게이트 모금활동을 벌인 정 군은 “외제차, 고급 승용차를 타신 분들도 기부에 참여 하시지만, 덤프트럭이나 화물차 기사님 같은 분들이 더 많이 기부에 참여하신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돈이 많다고 해서 기부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기부하고 어려움을 나누며 희망을 키우는 것은 역시 따뜻한 마음과 높은 인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