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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중증장애인과 함께 만들어가는 ‘낭독 콘서트’ 성황리에 개최

다름을 읽고 세상을 잇는 울림… 김호경·백금순 부부 사연 큰 감동

 

(중부시사신문) 여주시는 11월 27일 여주시 평생학습관 공연장에서 장애인 평생교육 인식개선 프로그램인 '낭독 콘서트 – 다름을 읽다, 세상을 잇다'를 약 200여명의 시민과 함께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올 한 해 동안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넷 작가 양성과정과 ‘낭독의 힘’ 프로그램의 성과를 시민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중증장애인이 직접 자신의 글을 낭독하며 삶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애의 경계를 넘어 시민과 마음을 잇는 깊은 울림을 전했다.

 

1부 행사에서는 여주시가 2년간 추진해 온 장애인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중증장애인 인터넷 작가 양성과정의 성과를 소개했다. 2024년 『삶의 다섯 조각』 출판에 이어 2025년에는 『내 안의 빛을 꺼내어 쓰다』가 출간됐으며, 이날 무대에서는 참여자들과의 대화와 함께 다섯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며 장애인 문학 활동의 의미 있는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했다.

 

본 행사에서는 중증장애인 8명의 낭독자가 자신의 시와 편지를 직접 무대에서 낭독해 객석의 큰 박수와 공감을 받았다.

 

가장 큰 울림을 준 장면 중 하나는 김호경 씨의 ‘나에게 고마워’ 낭독이었다. 발음이 쉽지 않은 중증 장애임에도 단 한 줄의 대독 없이 끝까지 자신의 목소리로 시를 읽어 내려가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김 씨는 “버텨준 나에게 고맙다”라는 글을 통해 그동안의 삶을 위로했으며, 최근 스스로 마련한 자동차 사진을 스크린에 띄워 자립의 기쁨도 나눴다.

 

또 다른 감동의 순간은 백금순 씨가 남편이 보여준 사랑에 감사를 전하는 순서였다. 백 씨는 남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담아 ‘노심초사 내 사랑’이라는 시를 낭독했고, 낭독 후 남편이 무대에 올라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포옹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갈채가 이어졌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배경득 씨가 “42년 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감사의 글을 낭독했으며, 이어 무대에 오른 어머니와 따뜻한 포옹을 나누자 공연장 전체가 깊은 감동으로 물들었다.

 

이번 콘서트는 오보에·팬플루트·대금 연주, 통화 영상, 개인 사진 등 맞춤형 영상 연출이 더해져 각 낭독자의 감정과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했다. 여주시는 풍부한 활동 자료를 활용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구현했다.

 

여주시 관계자는 “오늘 무대는 장애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된 시간이었다”며 “낭독을 통해 스스로의 목소리를 찾은 참여자들의 용기가 모든 시민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앞으로도 장애인 평생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행사는 낭독자 전원의 합창과 단체사진 촬영으로 마무리됐으며, 참석 시민들은 “장애인 평생교육의 가능성과 감동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