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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희망근로 지역 가꾸는 손길로 자리매김해

- 연꽃단지-꽃동산 조성 등 지역 이미지 개선

- 취약계층 지원-주민쉼터 조성 등 행정 공백 메우기도

 


 11월 30일 6개월의 사업 마무리를 앞둔 가운데 용인시의 희망근로사업이 단순한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가꾸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매김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취약계층 일자리를 늘려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로 진행된 2009 희망근로 프로젝트에서 용인시는 258억원의 예산으로 3,934명을 고용해 283개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초기에는 풀 뽑기, 쓰레기 줍기 등 단순 반복적이고 단기적인 사업으로 비효율적이고 참여자들의 근로의욕을 저하시키는 사업이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112개의 단순 사업 혹은 비생산적인 사업을 중단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발굴, 전환해 참가자들과 주민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특히 용인시의 경우 지역 환경을 가꾸는 사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도시공원과에서 추진한 ‘용담저수지 연꽃단지 조성’ 사업은 농촌테마파크를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한 농촌테마파크 주변 ‘연꽃탐방로 조성사업’의 기반을 조성하는 역할을 했다.

 

 

 

농촌테마파크 인근 용담저수지를 연꽃군락지로 조성해 농촌테마파크에서 열리는 용인봄꽃축제의 관광객을 농촌테마파크 밖으로까지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용담저수지는 약 3천㎡규모의 유휴저수지로 희망근로사업을 통해 8월부터 9월까지 30명의 참가자들이 1500~2000본의 연꽃을 심었다.

 

연꽃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저수지에서 자라던 수생식물과 쓰레기 등을 제거하고 제방을 정리해 식재 기반을 조성했다. 시는 이곳에 심은 연이 용담저수지 수질을 개선시킬 뿐만 아니라 원삼지역이 대단위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사면의 코스모스 동산, 해바라기 꽃길 조성도 꽃을 심어 꽃과 관련한 지역 이미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을 듣는다. 남사면은 체육공원으로 예정된 진위천변 부지 28,050㎡에 희망근로 사업을 통해 코스모스 꽃동산을 만들고 생태연못, 그네, 여울목 징검다리 등을 조성해 인기를 모았다. 면민을 위한 꽃 직거래 행사를 열기도 했고 또 주요 도로변과 제방 등 14km에 해바라기를 심고 꽃길 걷기대회를 열어 인근 지역 주민을 포함, 400명이 참가하는 등 호응을 받기도 했다.

 

 

남사면에는 화훼 단지가 있어 지역 주민들이 화훼관련 업종에 종사하는데 꽃길 걷기대회를 통해 남사면이 화훼의 중심지로 이미지를 부각시켜 더 주민들의 칭찬을 받았다.

 


 포곡읍은 경안천 정화가 시대적 화두라는 점에 착안해 경안천변을 아름답게 꾸미면서도 수질을 개선하는 ‘창포 식재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매년 개최하는 단오행사와 접목해 창포 머리감기와 창포 심기 등의 행사로 창포에 대한 관심을 모았다. 경안천변 1650㎡에 꽃창포 4만본을 식재했다.

 


 이동면도 주요 도로 주변 2천여㎡ 규모 유휴지에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을 심고 오두막도 만들어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기도 했다.

 


 희망근로사업은 지역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취약계층을 돕는 부족한 손길을 보완해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야 하는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 많이 이뤄졌다.

 


 용인시는 불우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대상으로 집 고쳐주기를 진행해 보훈자 23가구에 거실, 마루, 지붕 등 노후시설을 보수하고 가재도구를 지원하기도 했고 또 수급자 가구의 슬레이트 주택 지붕 개량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보정동은 폭우로 인한 침수구역 복구와 수해폐기물 정리 등에 희망근로 참가자들이 투입돼 빠른 복구가 이뤄졌다.

 

 

이동면은 홀로어르신 등 소외계층 33가구의 벽지 도배, 장판 교체를 했고 풍덕천2동은 지역 노후 경로당 6개소를 선정해 경로당 환경개선사업으로 도배와 장판 등을 교체했다. 역삼동은 독거노인, 저소득가정 등 취약계층 가정 150세대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지원 해 취약계층의 복지체감 지수를 높이기도 했다.

 


 또, 희망근로 사업 참가자들이 휴경지에서 배추와 무 등 농작물을 재배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는 곳도 많았다. 백암면, 중앙동, 상하동, 서농동, 성복동, 이동면 등이 희망근로사업으로 어려운 이웃이나 시설에 농작물을 전했고 이동면은 특히 바쁜 농촌의 일손을 돕고 사례로 받은 채소 등을 시설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죽전2동, 이동면은 자연 마을 주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주민쉼터를 조성했다. 이동면은 공터 7곳에 탁자 29개, 의자 145개 등을 직접 제작해 설치해 주민들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희망근로는 시 지방세 체납액 징수로 세원 확보에도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각 구청 세무과에 근무한 희망근로 참가자들은 지방세 체납 상황을 알리는 전화를 하기도 하고 체납차량 등록번호판 영치활동 예고 등 징수활동을 돕는 활동도 있었다.

 


 사업 참가자들은 일을 통해 지역과 이웃을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입을 모은다. 성복동에서 근무한 안병철(58) 씨는 “희망근로 사업으로 짧은 기간이지만 사회에 조금이라도 공헌할 수 있어서 삶이 소중하고 가치 있다고 느꼈다”고 했고 서천동에서 근무한 안영애(51) 씨도 “노동의 즐거움과 땀의 신성함을 배우고 나만 잘먹고 잘살면 된다는 생각에서 주위를 살필 줄 알게 됐다”며 “나라가 국민에게 어떤 존재인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을 담당하는 주민생활과 이태용 과장은 “일이 너무 쉬워서 혹은 해보던 일이 아니라서 힘들어하신 분들도 계셨고 신종플루 등의 외부적인 문제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참가자와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취약계층 일자리 만들기 외에도 지역 화합이라는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2010년 희망근로 사업으로 약 7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1천여명을 고용해 주거취약시설 개선, 동네 마당조성, 재해취약시설 정비, 자전거 이용시설 확충, 공공시설물 개보수, 결혼이민자 정보화 사업, 주민 숙원 사업 등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