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목장 운영과 또나따 우유로 유명한 양의주(39, 마도면) 대표가 경기도 농어민 대상을 수상했다.
양 대표는 3일 경기도 농업기술원(화성시 기산동 소재)에서 열린, 제14회 농업인의 날 행사에 참석, 대가축부문 농어민 대상 상패를 수여 받았다.
농어민 대상은 농어업의 경쟁력확보, 소득증대 등 농업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우수농민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양 대표는 젖 짜는 과정을 자동화한 로봇착유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사람이다. 로봇착유기의 도입으로 우유와 치즈의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일일 우유 생산량은 3톤, 치즈는 200kg이다. 축산농가 규모로 전국 최대라는 화성시에서 양 대표 만큼, 우유를 많이 생산하는 농가는 없다.
양 대표는 우유 대량 생산 목적으로 로봇 착유기를 구입한 것이 아니라 젖소가 원하는 시간에 젖을 짤 수 있다는 장점이 좋아 고가의 장비를 구입했다.
젖소가 주인이 와서 젖을 짜줄 때 까지 기다리다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로봇착유기가 있으면 젖소들은 새벽에도 일어나 스스로 착유기 앞에 줄을 서서 젖을 짠다.
인건비도 줄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 스트레스 없는 젖소의 우유에는 일반우유 보다 멜라토닌 성분이 3~4배가 많다. 또나따 목장의 자랑거리다.
양 대표는 농업을 생산이 아닌, 관광 상품으로 바꾸는 데에도 성공했다. 그가 운영하는 또나따 체험목장은 가족단위와 유치원생들에게 큰 인기가 있다.
연 3천명의 관광객이 이곳에서 치즈를 만들고 깨끗한 우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배운다.
연매출 10억원, 사료비, 목장 운영비, 시설재투자 등을 제하고 나면, 순이익은 1억 정도라고 양 대표는 밝혔다.
19년의 축산경력을 가진 양 대표는 350마리의 젖소를 키우고 있지만, 처음엔 고등학교 선배가 후원해 준 젖소 1마리로 축산을 시작했고 시련도 있었다.
경영초기 대기업 유업체에 우유를 납품했지만 돈을 받지 못해 축산을 접으려 했던 적이 있었고 IMF때는 사료 값 폭등으로 자식 같은 송아지를 헐값에 내다 팔아야 했다. 당장 부도를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심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모든 농민들이 이런 경험을 갖고 있다며 유별난 것도 아니라 했다.
그가 운영하는 ‘또나따’ 목장 이름은 양 대표 자신이 만들었다. 어미 소가 자꾸 자꾸 송아지를 낳아 주기를 바라면서 지은 이름이다.
양 대표는 젖소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젖소의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로봇착유기를 도입했고 젖소와 우유를 제대로 알리고자 체험목장도 운영한다. 양 대표의 축산 경영 전략은 젖소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