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연합 ‘용인화훼유통센터’, 일반소비자 직판장 운영
올해 30여억 원 투입, 원예농가 에너지절감 시설 지원
용인 화훼농업이 도약하고 있다.
화훼시설하우스에 유비쿼터스 화훼성장관리시스템을 도입해 품질향상과 농가 소득증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국최초로 생산자 단체가 연합해 도매집하장 형태로 지난해 2월 말 개장한 용인화훼유통센터는 금년 7월 말에 일반소비자 직판장을 준공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용인시는 올해 14억여 원을 투입해 화훼농가 에너지절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16억원 들여 지열을 이용한 시설원예하우스 냉난방에너지 시스템 구축도 시작한다.
원예농가 현황
용인시의 원예작물 재배 농가는 2009년 8월 현재 총707농가 426ha로 그 가운데 장미, 국호, 난류, 관엽류 등 화훼 재배농가는 255농가에 재배면적 68ha에 달한다. 나머지 농가는 시설채소, 버섯 등 특용작물 농가에 해당된다.
화훼농업은 쾌적한 생활환경과 미관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기호에 힘입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농업 분야다. 하지만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절약에 사활이 걸려있는 게 화훼농업의 현실이다. 용인시는 원예농가들이 고품질 화훼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과학영농을 통한 에너지 절약과 노동력 절감, 유통망혁신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유비쿼터스 기술로 꽃 생산 ‘활짝’
용인시 화훼농가는 2008년도 지식경제부 주관 u-IT 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u-화훼생장환경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과학영농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u-화훼생장환경 관리시스템은 시설원예하우스를 첨단 화훼재배 자동화공장으로 확 바꾸어 농가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시스템이다. 온실 생장환경 모니터링을 위한 센스 네트워크와 하우스 시설물의 원격/자동제어시스템, 그리고 웹 기반 화훼생장환경관리 포털서비스 등을 구축하고 품질향상을 위한 인공광원(보광등) 설치 등 농작물 재배에 다양한 USN(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기술을 상용화한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도 용인시의 지원농가는 처인구 원삼면 독성리와 백암면 가좌리의 2곳 장미농가로 각각 4290㎡, 2475㎡규모의 시설하우스에 유비쿼터스 생장환경 관리시스템망을 설치했다. 시설하우스 관리를 시스템이 자동 처리해 인건비를 20%이상 절감할 수 있고, 모바일과 웹을 통해 온실 내부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농작물 관리가 가능해진다.
원삼면 농가의 대표 이정배 씨는 “365일 온도와 습도, CO2의 농도 변화를 감지하는 등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과 인공광원을 활용해 30%이상 생산성이 향상돼 6만송이의 장미를 더 수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u-화훼생장환경 관리시스템’ 도입은 2008년 u-IT확산을 위한 국가공모선도사업에 경기도가 제안해 전국광역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된 사업으로 용인 외, 고양과 화성시의 원예농가가 시범사업 지원을 받았다. 2009년 1월 시범사업 평가 결과 u-IT부분 우수사업으로 선정돼 금년 내 사업 확산을 추진 중에 있다.
용인화훼유통센터, 255여 농가 63종 화훼 직판, 유통 혁신 앞장
지난 2008년 2월에 문을 연 용인화훼유통센터는 화훼생산자단체가 연합해서 도매유통센터를 건립한 경우로는 전국 최초의 사례로 생산과 판매를 접목해 직거래 유통이 가능하도록 현대식 유통망을 구축한 곳이다. 중간 유통단계를 대폭 줄인 덕분에 화훼 도매가격을 30~50% 낮추고 있다. 금년 7월 말에는 일반 소비자 직판장 건립을 완료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은 화훼 전시를 겸한 판매장이며 박스 품목 외 낱개 품목에 한해 완전상품을 화방과 일반시민에게 판매한다. 완전 상품이란 장식용 화분 또는 개업, 생일 축하용 화분에 담긴 화훼를 말한다. 화훼 품종에 따라 시중 소비자 가격보다 30~40%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용인시 남사지역 화훼 생산자 단체인 석화영농조합법인(대표 김명규)이 운영하며 용인지역 260여개 화훼농가가 생산한 아이비, 국화, 장미, 난류, 관엽류 등 63종의 원예작물의 공동판매거점지로 기능하고 있다. 남사면 방아리 707번지 일원에 연면적 2642㎡규모의 도매집하장, 1650㎡규모의 소비자 직판장, 체험교육센터 등을 갖추었다.
체험교육센터에서는 10명 이상의 가족 및 단체가 석화영농조합법인으로 체험 희망 일주일 전까지 전화 신청하면 가정원예 분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준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용인시 농업기술센터와 협조해 가정원예 및 화훼장식사 전문교육이 열렸다.
원예시설하우스 에너지 절감지원 사업위해 30여억원 투입
지열(地熱) 냉난방시스템, 지하수 이용 난방시설 보급 등
용인시는 올해 8억8천만원을 들여 에너지절약형 시설을 지원한다. 관내 10ha 이상 면적 채소와 화훼단지 재배농가에 다겹보온커튼, 고효율난방기, 연질필름, 순환식 수막재배시설 등의 설치를 지원한다. 대부분의 시설화훼하우스들이 노후한 석유 난방시설로 화훼를 키우고 보관하기 때문에 원예농가 경영비의 30~50%를 난방비가 차지하는 현실이다. 전기 또는 경유를 사용하는 에너지 절약형 고효율 난방기로 난방시설을 바꾸면 유가상승과 시설의 노후화 등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또 석유를 사용하더라도 난방비가 대폭 줄어들게 된다.
남사면 전궁리에 시설원예하우스 2개소에는 지열냉난방 310RT 용량을 얻을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한다. 국도비 지원사업으로 총사업비 16억원을 들여 내년 1월 말 공사에 착수한다. 외기 온도보다 높은 지열을 시설하우스 난방에 이용해 난방용 유류비용 78% 정도가 절감되고 냉방기 전력비도 대폭 절감할 뿐더라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용인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2~3가지 에너지절감 기술을 동시에 적용하는 원예농가 에너지절감 패키지 사업으로 2월부터 오는 9월까지 5억2천만원을 들여 17개소 채소·화훼 재배농가에 수평예인권취식 다겹보온커튼, 지하수 이용 난방시설 설치 등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