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반기는 기업유치에 힘쓸 것
황은성 안성시장은 지난 17일, ‘하림 축산물 가공처리장’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 취소에 대한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황은성 안성시장은 그동안 안성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하림 유치와 관련해, 시민의 반목과 분열을 해소하고 제4산업단지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하림 유치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유치 진행 과정에서 하림 측의 태도에도 섭섭함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하림 축산물 가공처리장 유치는 연간 1,500억원의 소득창출과 2,500명 고용창출 효과로 기대를 모으며, 지난 8월, (주)하림측이 안성시에 투자의향을 전달하며 시작되었다.
이후, 9월 의원간담회와 시청담당직원 하림익산 공장 방문 및 견학, 축산농가 설명회, 미양주민간담회 등을 거쳐, 적극 검토되어 왔다. 특히, 선진국의 우수사례 벤치마킹이 하림 측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안성시 유치에 힘을 쏟았지만, 시민들의 찬성과 반대가 극명하게 나뉘며, 시민들간 갈등의 불씨가 되어왔다.
기자회견을 통해, 황은성 안성시장은 “대기업유치는 경제활성화를 통해 시민이 행복한 30만 자족도시로 가기위한 방법론일뿐,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며 “시민들의 반목의 불씨가 되고 여론의 분열되는 기업유치는 없을 것이며, 앞으로 신세계와 멜파스처럼 시민들이 반기고 안성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안성은 매력적인 산업단지로 변해가고 있으며, 기업투자에 유리한 여러 가지 요건들이 성숙되고 있어,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자리의 숫자에 급급해, 무리한 결정을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각 신문사와 지역 방송, 인터넷 신문 등, 언론인 40여 명이 참석해, 하림 유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밖에 황은성 안성시장은 “대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30만 자족도시를 만들어 시민이 행복한 맞춤도시 안성을 만드는 일은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성시는 투자규모 1천억원대, 고용창출 800명 규모의 ‘락앤락’과의 MOU 체결뿐 아니라, 투자금액 2,600억원 고용창출 1,200명 이상의 연세대학교 코업밸리 조성사업 MOU체결을 앞두고 있어 지속적인 경제활성화의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문의/ 지역경제과 678-5452)
(주)하림 유치관련 안성시장 입장표명 기자회견문
존경하는 언론인 여러분,
저는 최근 우리 안성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하림 유치’에 대한시장으로서의 용단勇斷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시민이 행복한 도시, 안성을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던 이 일이 참으로 안타깝게도 시민들간의 대립과 반목을 일으키는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하림그룹에서는 언론을 통해,안성시에 입지를 희망했던 축산물가공처리장 건립 계획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상황이 바뀌면 다시 안성으로 입지를 추진하겠다는 여지를 남겼고, 이로 인해 안성의 발전을 간절히 원하는 분들께서 ‘하림그룹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셨습니다.
기존에 반대의 뜻을 밝힌 분들께서도 성명서를 발표하시고 유치를 저지할 활동계획을 세우셨습니다. 저는 지난 월요일,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이 분들을 모두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이분들의 공통점은 모두 안성을 사랑하고, 안성의 발전을 걱정하시는 ‘뜨거운 안성애愛가 있는 분들’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이 분들이 그리고 안성 시민들이 둘로 나뉘어 서로 대립하고 반목하는 것을 더 이상은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처음보다 더 어렵고 더 중요한 두번째 결정을 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순간이 찾아온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여러 언론인 분들께 분명히 밝힙니다.
안성시는 하림의 축산물가공처리장을 유치하지 않겠습니다.
이것이 안성시민과 안성시를 위한 안성시장으로서의 최종 판단입니다.
존경하는 언론인 여러분!
우리시는 지난 30년간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묶여 이렇다 할 대기업 하나 없이 인근 평택, 용인시의 성장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산업단지에 한해서는 대기업 입지가 가능해졌고, 이는 우리시에 새로운 기회가 왔음을 의미합니다.
저는 민선5기 공약사항으로 ‘대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2만개 창출’을 내세웠고, 시민 여러분께서는 그런 저를 믿고 큰 책임을 맡겨 주셨습니다.
그 믿음과 성원에 힘입어 2,500억원이 투자되는 신세계 대형․복합 테마쇼핑몰과 900억원을 투자로 1,400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되는 터치스크린 전문업체 ‘멜파스’를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시가 어떠한 기업을 유치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준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세계와 멜파스 유치 시, 저는 시민들로부터 어떤 우려나 걱정도 듣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하림 유치와 관련해서는 상황이 매우 다릅니다.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기는커녕 갈등과 반목을 만드는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하림 문제와 관련해서 “시민 여러분이 반대하신다면 유치하지 않겠다”고 누누이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 말씀 그대로 실천하려 합니다.
이것은 시민 여러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반영하고자 하는 저의 의지입니다.
또한, 더 가까이에서 민심을 읽기 위해축산관계분들, 인근지역 주민들, 사회단체장님들의 의견을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의 뜻을 모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안성시는 하림을 유치하지 않습니다.
언론인여러분!
많은 분들께서 지적하신 악취, 폐수, 전염병 등의 문제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닙니다. 이런 문제가 있었다면 하림유치는 시작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하림 축산물가공처리장 건립은 현대의 기술력으로 모두 해결 가능함을 확인했기에 지금까지 추진되어 온 것입니다.
하림 유치를 접는 이유는
첫째, 빨리 가는 것보다는 원칙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쪽의 의견을 무시하고 하림을 유치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나오는 여러 성과들로 민선5기가 치장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저는 결코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멈추지도 않을 것입니다.
우리 안성은 매력적인 산업단지로 변해가고 있으며 기업투자에 유리한 여러 요건들이 성숙되고 있는 단계에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 자신과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일자리 2만개를 공약했지만, 결코 그 숫자에 급급해, 일자리의 질을 간과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기업유치는 시민이 행복한 맞춤도시, 인구 30만의 자족도시 안성을 만들기 위한 방법론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굳이 시민이 반대하는 기업을 유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대다수의 시민이 찬성하는 기업을 찾으면 됩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원하시고, 신뢰와 신의를 바탕으로 성장하며, 안성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을 유치할 것입니다.
이것이 기업유치의 원칙입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앞으로도 원칙은 고수될 것입니다.
유치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두 번째 이유는 ‘도축장’이 주는 강한 부정적 이미지에 있습니다.
아무리 완벽에 가깝게 처리된다 해도 ‘도축장’이 갖고 있는 좋지 않은 이미지 자체를 없애기란 쉽지 않습니다.
반대하시는 분들의 근거는 타당한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도축장’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출발합니다.
더구나, 이미지는 합리적인 사고와는 별개의 것이라, 그 파급력은 안성시민들 뿐 아니라, 기업인들에게도 대단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안성의 미래를 좌우할 제4산업단지에는 하림과 비슷한 계열의 기업들이 들어오기가 쉽습니다.
저 역시 안성시의 도축장 이미지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하림을 놓는 세번째 이유는안타까운 하림 측의 태도에 있습니다.
그동안 하림은 여러 방면에서 적극적인 의지로 우리 안성의 입주를 희망해왔습니다.
특히, 선진국의 사례를 몸소 보여주기 위해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적지않은 예산을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작 전, 완벽한 호흡과 신뢰를 자랑해도 실무진행과정에서 작은 문제 하나로 금이 갈 수도 있는 것이 비즈니스인데,시작전부터 합일되지 못하고 어긋하는 상황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특히, 담당자와의 협의가 충분치 않았다면, 시장인 저와 한번은 이 문제에 대해 독대하고 끝까지 성의 있는 이야기를 나눈 이후에 언론에 그 뜻을 알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서운한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림이 안성과는 인연이 아니었다 해도 어디에서든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언론인 여러분!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하림 유치 취소를 거듭 밝히는 바입니다.
비록 하림 유치는 여기서 멈추지만, 대기업을 유치해 안성시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도 안성시는 투자금액 1천억원대에 고용인원 800명에 이르는 ‘락앤락’과의 MOU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또한, 연세대학교의 코업밸리 조성사업으로 이번 주중에 MOU 체결을 하게 됩니다.
코업밸리 사업의 경우, 사업비는 2,600억원대이고 고용창출 효과는 1,200명 이상입니다.
비록 지금은 우리가 기업을 찾아다니지만, 머지 않아 기업이 우리를 찾아오는 시대가 오리라 확신합니다.
약속드린, ‘시민이 행복한 맞춤도시’,
‘인구 30만 자족도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다시 출발하겠습니다.
지역의 발전이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는 없습니다.
문화예술도시에서 도약하는 경제도시로 가는 길목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향키를 돌리는 가운데에는 지난 MOU들처럼 순조로운 사업들도 있고 이번 일처럼 다시 한번 우리의 생각과 지혜를 요구하는 일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 안성은 강해지고 우리는 변화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언제나 사명감으로 뛰고 계시는 존경하는 언론인 여러분!
다시한번, 지금 당장 손에 잡히는 이익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결정이 내려졌음을, 또한 무엇보다 시민본위의 정책 방향에서 어려운 결정이 내려졌음을,헤아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