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3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 '주남저수지'가 오염되고 있다.

유수지에 100톤 이상의 콘크리트 폐석을 깔아 통행로 개설로 오염되고 있어

 


주남저수지(注南貯水池)는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 있는 약 180만평 넓이의 저수지로서 광활한 늪지와 갈대가 자생하고 있는 섬이 있고 개구리밥, 붕어마름 등 각종 먹이가 풍부해 개체 수에서는 아시아 최고를 자랑하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이다. 

매년 11월경이면 따뜻하고 먹이가 풍부한 이 곳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고니, 제203호인 재두루미, 제205호인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한 천연기념물 20여종과 환경부 멸종위기종 50여종 등 150여종의 다양한 철새가 찾아들어 이듬해 3월경까지 월동을 하며 우리에게 감동을 전해주는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인 것이다. 

이런 주남저수지 주변으로는 일종의 그린벨트같은 유수지를 조성해두고 있는데  유수지는 집중 강우 시 홍수를 예방하기도 하고 주남저수지의 환경훼손을 막는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땅으로서 평소에는 일반 녹지 형태를 띠지만 주민이 수변 쉼터 조성을 목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관리주체인 농어촌공사로부터 승인을 받아 임대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런데 2022년 11월경 유수지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주민이 자신의 사업장으로 가는 차량의 진입로를 만든다며 농어촌공사가 유수지로 유입되는 차량통행과  주차를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차단봉을 무단으로 제거하고 중장비를 이용하여 유수지에 100톤 이상의 콘크리트 폐석을 깔아 폭 7미터 가량의 통행로를 개설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심지어 통행로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전신주를 지지하기위해 설치된 강철선을 무단으로 손괴하는가 하면 저수지의 일부를 콘크리트 폐석으로 매립하기까지 하는등의 믿기지않는 불법도 저질렀다.

잇다른 민원에 농어촌공사에서 원상복구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였다고 하나 문제점이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불법적으로 개설한 통행로에 버젖이 자신의 음식점 상호가 적힌 광고싸인물을 세워둔 채 손님들의 통행로로 사용하고 있는 상태이며  원상복구 하라는 폐석위로 눈속임으로 흙을 덮어버려 나무 하나 심을 수 없게 되는 등 심각한 환경훼손이 야기되고 있어 시급한 시정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2019년 11월 07일에도 도내 한 환경단체가 주남저수지의 유수지 부지를 한 개인이 임대하여 콘크리트 폐석을 깔고 주차장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었는데 당시 관리주체인 농어촌공사 창원지사는 콘크리트 폐석을 치우라고 지시하였으며 원래의 목적에 맞는 용도인 수변쉼터로 조성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수지를 살피겠다고 약속한 바 있었으나 매번 미혼적인 늑장 대처로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주남저수지(注南貯水池)는 습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세계적인 습지협약 기구인 람사르국제회의에서 전남 순천만갯벌, 제주 물항아리오름과 함께 1971년 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지구촌의 유산이 되어있다. 

우리가 물려받은 환경은 한두사람들의 이기심으로 훼손되어져도 안될것이며 어느 누구만의 전유물도 아닐것이다. 저수지의 푸른 자연을 배경으로 한 수생식물과 들꽃들의 향연속에서 머리위로 비행하는 기러기와 가창오리의 화려한 군무를 우리 후손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