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새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7.4 전당대회가 본격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7명의 당 대표 후보들은 24일 오후 2시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첫 비전발표회를 통해 자신이 당 대표의 최고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등 초반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날 열린 대구.경북권 비전발표회에서 쇄신과 변화의 키워드를 통해 4.27 재보선 패배 이후 직면한 당의 위기감 극복방안을 제시했다. 첫번째 주자로 나선 나경원 후보는 공천개혁을 통한 정치개혁과 보수가치를 지키면서도 변화하는 정책개혁"을 제시했다.

 

 

나 후보는 또, "공천을 담보로 줄을 세우고 줄을 서는 전당대회가 되고 있다는 말이 전국에서 파다하게 일어나고 있는 데 공천개혁을 해야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될 것"이라며 "자신은 4.27 재보선 이후 위기의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홍준표 후보는 "계파정치의 종식과 서민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친이계 극히 일부에서 계파 투표를 시도하는데 이는 당이 망하고자 하는 징조"로 규정하고  "자신이 대표가 되면 강력한 서민정책 추진, 인사 실패 재발방지, 영남권 신공항 재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허수아비 후보를 내세워 친박계 단일 후보로 대구에 지역구를 둔 유승진 후보는 평소엔 구박하다가 선거 때가 되면 전부 박근혜 전 대표를 잘 지키겠다고 주장하지만 평소에 잘해야지....라며 7명의 후보 중 혼자 지방을 살리겠다고 약속하는 후보"라고 꼬집었다. 

 

 

자신이 진정한 쇄신파라고 주장하는  남경필 후보는 "변하고자 하는데 계파싸움을 일삼고 줄세우기를 하는 등 이곳저곳에 기웃거리는 후보는 대표자격이 없다"며 "최근 전대를 앞두고 다시 시작된 망령과 같은 계파 싸움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자신이 대표가 되어야 국민이 한나라당의 변화를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후보는 또, "친이는 누구를 지지하고, 친박은 누구를 지지하고 있다는 얘기가 당 주변에서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며 "의원들이 어느줄에 서야하는지 기웃기웃 거리며 눈치를 살피고 한편으로는 전전긍긍하는 현실이 바로 국민들이 보고 한나라당의 참모습"이라고 개탄했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박 진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당당하게 이긴 자신이 한나라당의 진정한 대표가 되어야 야당과 일전을 벌일 수 있으며 손학규 대표의 기를 꺾어 놓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일부에서 벌써 계파에 의해 표가 배분됐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국민은 한나라당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그 변화는 '짝퉁 민주당' 이 아닌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면서 이뤄져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당을 구한 박근혜 전 대표의 천막당사 정신으로 하나로 뭉쳐 초심으로 돌아가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자신이 대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친박계 단일후보인 유승민 후보는 "전직 지도부가 4.27 재보선에서 패배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2등과 3등한 최고위원, 사무총장 등 책임져야 할 분들이 이번에 대표로 출마했지만 국민이 TV를 통해 그분들이 다시 등장할 때 한나라당의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답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이런 방식으로 구시대 인물이 당 대표가 되면 새로운 한나라당을 원하는 국민들은 도로 한나라당이 되었다고 성토할 것"이라며 "당내 일각에서 위기 때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외면했지만 자신은 끝까지 박근혜 전 대표를 지킬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중립성향의 권영세 후보는 "전직 지도부 3명이 또 하겠다고 대표 경선에 나섰는데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한나라당에 이 것이 진정한 최선인가"라고 묻고 "이들 말고 한나라당에 인물이 엄청많으나 이번에는 권영세 밖에 없는 것 같다"며 "오만과 독선의 극치인 이들이 새 지도부로 참여한다면 취임 직후 곧 바로 쇄신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후보는 특히, "차떼기 파동으로 풍지박산이 났던 한나라당을 박근혜 전 대표가 천막 리더십으로 민심을 돌려 놓은 것처럼 자신이 대표가 되면 반드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박근혜 전 대표의 천막당사 정신으로 민심이 돌아오도록 만들어 놓을 것"이라며 한표를 부탁했다.

 

 

원희룡 후보는 "정권 재창출과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약속한 대화합의 정신으로 당을 선진일류 당으로 만들어 놓을 것"을 다짐하고 "기본 가치를 지키는 책임있는 개혁, 서로가 화합하는 화합형 정당, 신진인사에게 문호를 개방해 패기와 활력이 넘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친이계 후보를 꼽히며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원희룡 후보는 "자신은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서 당.락을 떠나 내년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을 천명하고 "7월 4일이 지나면 곧바로 한 식구로 돌아가는 자신을 비롯한 모든 후보들이 서로 삿대질 하는 꼴 사나운 모습은 국민들에게 보이지 말고 깨끗한 모습을 보이자"고 말했다.

 

 

이날 대구.경북권 발표회가 열린 대구 시민체육관은 3천여명의 당원들이 비가 오는 가운데도 불구하고 대거 참석하여 분위기를 달구었으며 각 후보들은 쇄신과 개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한나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신이 당 대표로서 가장 적합하다는 논리를 앞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한나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미디어리서치, 한국갤럽, 현대리서치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을 전당대회 여론조사 기관으로 선정했다.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실시되는 비전발표회는 7월 2일까지 전국 6개 권역에서 '릴레이 유세'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