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8일~10일까지 3일간 개최키로 일정을 정하고 시작했던 한나라당의 개헌 의총이 9일 개헌 문제를 논의할 당내 특별기구를 구성키로 하고 막을 내렸다. 이날 김무성 원내대표는 "당내 개헌특위 구성 문제는 자신에게 맡겨달라, 이의 있는 분은 손을 들어 달라"며 회의를 끝냈다.
김 원내대표의 이의 제기 주문에 김세연.황영철 의원이 이의를 제기했으나 친이계 의원들이 박수로 의결하자고 맞서 결국 김 원내대표의 뜻대로 회의를 마무리했다. 친박계의 침묵시위로 뚜렷한 성과물도 없이 하루 앞당긴 9일 마무리되면서 친이계의 개헌드라이브에 차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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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개헌 의총에서는 소속 의원 171명 중 130명이 참석했으나 친이계 의원 22명만이 발언에 나섰고 친박계는 단 한 명도 발언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이학재 의원이 "경제개발에 대해서 대다수가 긍정 평가를 하고 있는데 친이계가 박 전 대표에게 호의호식했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하는 등 친이.친박간 갈등의 골이 깊음을 인지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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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원래 사흘 동안 논의하기로 예정했지만 어제 토론 결과를 볼 때 오늘 마무리를 해도 될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오늘 회의를 마칠 것"이라고 설명하고 "오늘 발언 신청이 많이 없기 때문에 현장 발언신청도 가능하다"며 여러분들의 애당심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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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중진인 이해봉 의원은 개헌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친이계가 요구하고 있는 특위 구성안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확고히 밝히고 서둘러 자리를 떠나는 등 막바지에 개헌의총은 친박계의 일관된 무시전략으로 반쪽짜리 의총으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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