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투표일(12월 19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보수세력이 대결집을 이룬 가운데 ‘안철수의 문재인 일병 구하기’가 본격화되어 보혁(保革)대결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정희 혐오학(學)’의 대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새누리당 비박계 좌장 이재오 의원도 박근혜 후보 지지대열에 합류했다. 한광옥·한화갑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까지 박 후보 지지를 표명해 보수대통합이 완성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박근혜 후보를 표지인물로 채택했다. ‘타임’은 12월 19일 한국의 대선결과를 확신있게 예측하고 있는 것일까.
17일자 아시아판 최신호에서 ‘실력자의 딸(THE STRONGMAN DAUGHTER)’이라는 제하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후보가 큰 논란거리인 아버지의 과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사상 첫 여성대통령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를 전망했다.
주역(周易)·명리학의 대가들이 ‘천기누설’을 하는 가운데 진영논리를 대변하는 정치평론가들이 예측·관전평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일 동아일보와 채널A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투표확실층’을 뽑아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같은 여론조사는 투표기권층의 표심을 반영해 빚어지는 예측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취지에서 실시됐다.
이 조사에서 투표확실층은 65.9%. 이는 2007년 17대 대선 투표율 63.2%보다 2.7%p가 높은 것. 투표확실층의 비율을 이번 대선투표율로 가정할 경우 전체유권자 4천52만여명 중 투표자는 2천670만여명이 된다.
투표확실층의 지지율은 박근혜 후보가 47.8%, 문재인 후보 39.2%, 이정희 후보 1.5%, 부동층이 10.7% 등이다. 이번 조사만 놓고 보면 박 후보가 문 후보보다 230만표를 앞선다는 단순계산이 나온다. 문 후보가 부동층(10.7%)의 285만여표 중 90%정도 싹쓸이해야 역전승을 거두게 된다.
매일경제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박 후보 지지층의 높은 투표율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에도 박 후보가 3~5%차(差), 즉 80만~130만표 차이로 이긴다는 추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우파성향의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높고 전체 투표율이 65% 정도가 되면 박근혜 후보가 150만~200만표 차이로 이길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좌파성향의 이철희 소장(두문정치전략연구소)은 “안철수의 지지에 힘입은 문재인 후보의 상승세는 수도권과 부산·경남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야권이 차별화 모멘텀을 잡아내어 투표율을 70% 안팎까지 올리면 문재인 후보가 최종승자가 될 것이다”고 예상한다.
또 좌파성향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대세론을 꺾으려면 현재 40~50%대에 갇혀있는 20대의 지지율을 50~60%까지 올려놓아야 한다. 안철수 전 후보가 20대를 흔들어줘야 문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판세승부처를 제시한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추이분석에서 20대의 보수화 경향은 급속히 진행돼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여론조사(한길리서치)에 따르면 20대층의 박 후보 지지율은 40.3%로 30대의 26.9%보다 13.4%p나 더 많았다. 박 후보의 ‘20대 끌어안기’가 주효했음이 드러났다.
박근혜·문재인 대결의 의외(意外)의 변수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깽판 해프닝이다. 이 후보는 “1차 TV토론 박근혜 떡실신(지쳐 쓰러진 상태를 말하는 비속어)시켰다”는 홍보물을 배포해 보수층 결집을 촉진시켰다.
그러나 이 후보는 “박 후보를 45% 보수층 콘크리트속에 확실히 잡아두겠다는 의도에서 벌인 계획된 공격이다”며 자화자찬을 늘어놓고 “대선에서 완주하겠다”는 의욕까지 과시했다.
“17대 대선에서 허경영이 개그판을 만들었는데 18대 대선에서 이정희가 개판을 만든다”는 허탈한 반응이 쏟아졌다. 19대 총선에서 여론조작에 앞장섰던 종북파가 18대 대선판에서 난리를 피우는 대한민국 현실을 가슴 답답해하는 시청자가 많았다.
마이너 후보 이정희는 메이저 후보와 비정규직문제 해결 등 정책토론을 벌여 해결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는커녕 한풀이와 증오굿판을 벌였다. 국민대다수의 개탄은 개의치않고 무용담을 늘어놓고 있다.
이정희 후보가 지난 5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 플랜트 건설노조 포항지부 정기총회에서 ‘최루탄 열사’ 김선동(통진당 의원)과 함께 참석했다가 조합원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이 후보가 축사를 하자 “정치인은 나가라”는 고함과 함께 소화기 받침대가 날아드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곧바로 철수했다. 포항 근로자들의 ‘돌직구’에 ‘떡실신’이 되어 줄행랑을 쳤다.
병상의 노친네들이 휠체어를 타고 투표장에 가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극좌파들의 깽판이 수수방관 될 수는 없다.
박근혜 후보 지지자중 투표확실층이 72.5%로 추정되었으나 ‘이정희 깽판’에 자극받아 8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를 떨어뜨릴 목적으로 출마했다는 ‘이정희의 강변’은 ‘문재인 감표’를 촉발할 것이다.
극좌파들의 무례·후안무치는 대선이후 정계개편을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은 시인 김지하가 연방제 주도세력 백낙청을 ‘깡통 빨갱이’로 꾸짖는 사연들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보수대결집은 극좌파들의 오만이 불렀다.
지지율 0.2%의 ‘깽판 마당극’은 극좌파 몰락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영천인터넷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