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금오산의 뛰어난 산세와 웅장함을 본다.

  • 등록 2012.11.26 02: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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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에서 시작하는 ‘금오산’


보통 명산은 어느 지역의 소재지라고 하기 어렵다. 명산은 당연히 크기 마련이고, 큰 산은 그 경계도 여러 도시를 끼고 있는 것이다. 금오산도 구미를 떠올린다. 설악산이라고 하면 속초시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이 같은 것은 등산로가 있는 지점의 도시가 그 산의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이다. 더구나 1년에 250여만명이 구미시가 개설한 등산로로 금오산을 찾는 다고 하니, 구미시가 주인이기도 하다.


금오산의 능선은 설악산에 버금간다. 그래서 금오산의 원래 이름은 대본산(大本山)이다. 산의 웅장함과 뛰어난 산세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같은 이름에도 불구하고 구미에서 금오산을 올라가면서 그 느낌을 받지 못한다. 등산을 한 사람들은 무수한 계단을 떠올린다. 구미시가 등산로를 너무 잘 만들어서 그렇지 않나 싶다.


현대에 와서 등산은 모든 국민의 여가생활이 되었다. 휴일에는 모두 산에 가 있다. 김천에도 산행 단체가 많다. 버스를 타고 멀리 간다. 이제 갈 곳이 없어 가본 곳을 다시 가기도 한다. 옛날 같으면 등산을 1년에 몇 번이었지만 이제 1달에 몇 번이 되었기 때문이다.


김천시도 이러한 사회적 환경에 편승해 금오산을 김천을 통해서 올라가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 부상고개에서 올라가는 등산로이다. 아쉽지만 아직까지 이 길을 아는 등산인도 없고, 이 길로 올라가는 등산인도 몇 명이 고작이다. 금오산을 찾는 250여만명의 30%라도 이용하게 하는 방법도 찾았으면 좋겠다.


겨울 초입에 등산을 하면 무엇보다 산이 벗고 있어서 속까지 볼 수 있다. 금오산은 나무가 많이 있을 때 보다는 지금과 같이 모든 잎이 떨어지고 조망권이 있을 때 금오산의 참 다운 매력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부상고개에서 금오산 정상까지 다른 산과 틀리는 것이 무엇일까 필자의 주관으로 소개한다.


◆ 숨은 몰아쉬어도 가슴은 트인다.


부상고개에서 올라가는 금오산 정상가는 길은 다양한 길을 만난다. 초입은 완만한 경사로 시작되어 소나무 사이로 겨울 햇살이 쏟아져 정겹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꺾어 지른 가파른 능선은 숨을 몰아쉬게 한다.


금오산의 가장 긴 등산로가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리 꺾이고 저리 휘어지고 계속 치고 올라가면 다리에 힘이 풀린다. 몸은 괴로움에 땀을 흘린다. 힘든 만큼 가슴은 더 힘차게 트인다.

◆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가 장관이다.


김천시에서 등산로를 만들면서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다. 전망대의 바위는 마치 금오산이 웅비하듯이 진안 마이산 축소판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상주 청화산의 원적사에 있는 바위와 같이 금방 박차고 뛰어오를 모양의 돌산위에 있다.


전망대는 제1, 2전망대가 있어서 금오산의 기암절벽이 공룡능선과 같이 펼쳐지고, 동서남북 펼쳐진 산 능선과 도시의 풍경이 눈앞에 들어온다. 이와 함께 대성저수지와 오봉저수지가 금오산과 함께 장관을 연출한다.


◆ 그 옛날의 숨결을 느낀다.


금오산의 정상부에 있는 테뫼형으로 두른 내성과 외성이 아직까지 그 형태를 가지고 있다. 고려말 선산과 개령 성주 등의 인근의 많은 주민들이 산성을 수축하는데 동원 되었다고 한다.


그 산성의 성내에는 아직도 못이 있다. 옛날 300년 전에 이 못에서 식수를 삼았을 것이다. 가만히 보니 금오산에 습지가 많다. 바위가 많은 산이면 당연히 물이 귀할 것인데 물이 많아서 곳곳에 얼음이 있고, 작은 계곡이 있고, 마지막에 대혜폭포가 그 물을 뿜어내는 것 같다.


◆ 금오산 정상의 약사암


구름과 눈높이를 같이하는 금오산 정상에 아마 설악산 봉정암 다음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이 금오산 약사암일 것이다. 5.3Km의 길을 올라오면서 땀으로 얼룩진 몸을 약사암에 내리면 힘든 걸음에서 행복의 길을 느낀다.


약사암 전면 큰 산의 정상에는 불탑이 내려다보고, 현월봉 중턱에 한 폭의 산수화와 같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종각은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구미의 또 다른 모습과 금오산의 아름다운 소리를 소리 없이 들려주고 있다.


◆ ‘할딱고개’여 안녕


구미에서 올라오는 금오산 등산로는 험한 바위 길과 계단이 무수하게 이어진다.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할 딱 고개라는 말이 생겼다. 할 딱 고개를 오르지 않고 내려가는 길로 만드는 것이 김천에서 등산을 시작하는 것이다.


구미로 내려가는 금오산 등산로는 구미를 전경으로 해서 금오산 계곡이 있고, 대혜폭포와 해운사가 밑에 자리 잡고 있다. 저 멀리 구미를 가로 지르는 낙동강은 말없이 흐르고 있어 내려가면서 보면 내 눈이 망원경이 되어 구미를 전부 담을 수 있다.


◆ 기암괴석이 만들어낸 대혜폭포와 도선굴


금오산의 거의 모든 능선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그 바위의 결정체가 대혜폭포를 만들었다. 구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리면 바로 첫 번째 만나는 곳이 해운사고, 해운사를 지나면 대혜폭포가 금오의 큰 숨을 몰아쉬면서 뿜어내고 있다.


그리고 도선국사가 정진한 도선굴은 천혜의 요새이다. 깎아지른 절벽 밑은 천 길 낭떠러지다. 이 절벽의 중간에 뚫린 굴이 도선굴이다. 당시에 어떻게 올라가서 정진을 했는지 전해지는 이야기로 칡넝쿨을 부여잡고 이 굴로 올라갔다고 한다.

편집부 박순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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