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규시장칼럼] 숲 체험

  • 등록 2012.11.24 01: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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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 중에서 쏟아질 듯 찬란하게 빛나는 별을 바라보던 기억이 난다

요즈음 숲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라고 한다.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인체에 활력을 주고 항암, 신경을 안정시키는 요소가 들어 있다는 뉴스다.

 

 

▲ 용인휴양림

 

 

숲 체험과 더불어 '힐링(healing;치유)'와 관련 된 책들이 베스트셀러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 시대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삶이 힘들다 보니 위로와 격려 받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에 호소하고 부합하는 책이 인기가 있나 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아픈 상처에 머무르지 마라" 등 등... 금년 들어 베스트 셀러 책 이름들이다. 시대상을 반영한다고나 할까...이제는 숲 체험도 단순히 신체 건강을 위한 등산이 아니라 숲 길을 걷는 체험을 통해 '정신적(혹은 마음)치유'의 경지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리라.

 


우리 삶이 문명의 이기(利器)와 전자 기기의 발달로 편리해지고 물질적으로 풍요를 누린다고 하면서도 오히려 사회적으로 복잡 다단해지고 정신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우울증 환자가 많아지고 OECD 국가중 한국이 자살율 1위를 견지(?)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지난 11월 12일 강원도 횡성 청태산 휴양림에 있는 "숲 체험' 시설에 다녀왔다.그 날 저녁 무렵이 되면서 초겨울 가랑비가 흩뿌렸다. 1박 2일간 우리시 공직자 '내부 강사 행정역량 강화 교육'이 있어 격려차 방문하였다.
외부 강사의 강의가 끝난 다음 저녁 17시 30분부터 30분간 숲에서 체험하는 명상 프로그램에 나도 수강생들과 함께 참가하였다.

 

 

 

2011년 용인시의 '직무향상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경기도에서 평가하는 지방자치단체 평가 중 최우수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용인시는 1990년도 인구 18만 8천명의 인구가 현재 100만 명에 육박하는 대도시로 발돋음 하면서 20년간 4.7배 증가하였고 공무원 수도 2.6배 증가하였다. 2005년도에 3개 구청 체제로 발전하면서 공무원 수가 느는 것과 함께 승진 속도도 빨라졌다는 것이 외부의 평가다.

 

 

 

그러나 시민들로터 행정 서비스에 대한 불만족도가 타 지자체에 비해 높다는 지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내부 공직자 교육은 외부 강사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시스템을 바꿔 내부 강사를 활용하는 것으로 수정하여 방침을 정한 것이 '직무향상 아카데미'이다.

 

 

이론과 실무 능력, 인품을 겸비한 6급 이상 사무관 급으로 구성된 내부 강사는 20명으로 구성되어 현재 우리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오랜 기간 행정 실무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이론과 함께 후배 공무원에게 전수하는 내부 강사 여러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나에게 주어진 업무 처리에도 바쁘고 힘든데 남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기울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사명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인삿말에서 '군대 사관학교 생도가 유능한 장교로써 탄생하는 것은 유능한 교관과 교수가 있기 때문이다. 내부 강사 여러분이야 말로 일당 백으로 무장한 정예 요원으로서 공직사회의 보석과 같은 존재이다. 여러분과 같은 분들이 있기 때문에 공직사회, 더 나아가 용인시의 앞날이 밝고 희망이 있다. 감사한다, 라고 하는 요지로 내 뜻을 전달했다.

 

 


용인시 실정을 모르는 외부 강사가 교과서적인 이론만 주입 교육하는 것 보다는 경륜과 실력을 갖춘 내부 강사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크다는 것이 입증이 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얼마전 경기도 감사에서 용인시 행정 수준이 많이 향상되었다는 강평을 들었다.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차가운 겨울 하늘은 어두워지고 가랑비까지 내려 우의를 쓰고 산길을 얼마 쯤 걷다가 앞 뒤 사람이 보이지 않는 거리에 자리를 수련원 강사가 잡아 주어 깔개를 깔고 앉아(정좌) 명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 들리는 소리는 숲을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소리 뿐, 별 빛도 없는 적막 강산 그대로였다. 거대한 산의 윤곽이 희미하게 보일 뿐, 잎을 모두 떨구어 버린 나목이 임립(林立)해 있는 산 속은 물 속처럼 고요하기만 하다. 교육 기간 동안 사용하는 '닉 네임'을 나는 '산모롱이'로 스스로 지었다. '산 모롱이'가 산 모롱이에 앉아 있는 형국이다.

 

 

저 잎을 떨구고 빈 몸으로 서 있는 나무처럼 거추장스러운 사회적 신분이나 명예, 물질, 욕망, 애증과 갈등 등 모든 것을 벗어 던져 버린 상태에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응시하는 시간이야 말로 꾸밈이 없는 참다운 자신의 세계로 돌아 온 느낌이다. 그리고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쉬웠다면 겨울 산 속에서 쳐다보는 영롱한 별 빛을 보지 못한 것이다. 겨울 산 중에서 쏟아질 듯 찬란하게 빛나는 별을 바라보던 기억이 새롭기 때문이다.도시화, 근대화의 물결에 사라져가는 것이 어디 한 둘이랴만 산모롱이 길은 우리 민족의 애환과 더불어 많은 사연과 한(恨)과 추억이 깃든 작고 아름다운 길이다.

 

먼 길 떠나는 어머니가 치맛자락 날리며 사라져 간 산 모롱이 길!
그리운 님과 헤어지던 산 모롱이 길!
군대에 갔던 아들이 돌아 오며 모습을 드러내던 산 모롱이 길!
헤어졌던 님의 모습 나타내면 환호하던 산 모롱이 길!
산 모롱이 길은 기다림과 설레임의 길이다.
그 산 모롱이 길이 나에게 아득한 추억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법정 스님은 숲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새가 깃들지 않는 숲을 생각해 보라, 그 건 이미 살아 있는 숲일 수 없다. 마찬가지로 자연의 생기와 그 화음을 대할 수 없을 때, 인간의 삶 또한 크게 병든거나 다름이 없다.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브레슬로브의 랍비 나하만도 이렇게 충고한다.
-가능한 한 자주 자연 속으로 떠나 그 곳에서 기도하라. 그러면 모든 풀과 나무들이 그대와 함께 할 것이다. 그 친구들이 그대의 기도 속으로 들어와 그대에게 힘을 주리라.-

 

 

내부 강사 여러분의 '숲 체험' 연수 덕분에 나도 명상 '힐링'의 혜택을 입은 셈이다. 내 마음 속 치유의 선명한 느낌을 받았다.용인시에도 '용인자연휴양림'이 있어 수도권에서 인기가 좋다. 인터넷 신청이 폭주한다고 한다.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에서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빼어난 '용인자연휴양림'은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 울창한 숲, 수정과 같이 맑게 흐르는 계곡 물이 강원도 설악산 계곡 못지 않다.

 

'용인시자연휴양림'에 '숲 체험'을 통해 마음 '힐링'하러 오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편집부 박순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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