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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김은혜 등판론=흥행”... 김현욱 국힘 도당 종합상황실장 인터뷰

“‘유승민 vs 김은혜 경기도지사 경선 빅매치’ 성사... 긍정적 영향”
“경기도 31곳 시·군·구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겠다”

 

지난 4월 1일 유승민 전 대선후보의 경기지사 출마에 명분이 부족하다. 국민의힘 젊은 인재 김은혜(국회의원/성남시분당갑), 김성원(국회의원/동두천시연천군/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을 도지사 후보로 등판시켜 흥행몰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김현욱 국민의힘 경기도당 종합상황실장의 예견이 맞았을까, 5일 김은혜 윤 당선인 대변인이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김은혜 윤 당선인 대변인은 배현진(국회의원/송파구을)에 바통을 넘기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당선인 대변인으로서 마지막 브리핑”이라며 “가급적 이른 시간 내에 지방선거 출마 결심을 밝히겠다”고 대변인 사퇴 뜻을 밝혔다.

 

김 실장은 국민의힘에서 쓴소리를 거침없이 제언하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그의 솔직함은 때로는 듣는이로 하여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는 달콤한 악마의 속삭임에 빠져 국민과 시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말한다.

수원시 팔달구 영화동에 위치한 국민의힘 경기도당 당사에서 김 실장을 만나 20대 대선 승리가 갖는 의미와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임하는 전략과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가 나아갈 길에 대해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주]

▲국민의힘 경기도당 김현욱 종합상황실장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심석진 기자)

 

◇ 20대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뤘다. 그 의미는.

◆ 윤석열 당선인은 0.74%포인트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는 국민의 절반은 윤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윤 후보의 정치입문이 8개월에 남짓이다. 정치도 분명 전문가 영역임에도 준비가 덜 되어 있다고 판단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다. 그가 보여준 후보토론, 유세에서 정치인으로 미흡함을 드러내곤 했다.

 

특히, 본인과 관련된 가족에 대한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 점은 크게 아쉬운 대목이다. 정권교체 열망이 55%를 넘는 상황에서 신승을 거둔 아쉬운 선거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3~4%포인트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예측은 빗나갔다. 결국 바닥 민심은 아직 국민의힘으로 시선을 주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물론,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내 거의 모든 곳을 민주당이 석권하다 보니 대선에도 영향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대선 승리로 ‘정권교체’를 이룬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5월 10일 윤석열 당선인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취임식이 치러진다. 하지만 잔칫날 로 착각해선 안 된다. 벌써 청와대 이전 문제로 여당과 마찰을 빚고 있다. 국회 의석수도 윤석열 정부의 험난한 국정운영이 될 것이다. 진보 190석 vs 보수 110석을 보더라도 국정에 발목을 잡혀 국과 약속한 공약을 제대로 펼치기 어려울 수 있다.

 

지금은 국정운영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예전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며 현장에서 시위하던 김영삼, 김대중 야당 대표를 찾아가 공사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한 ‘협치’를 윤 당선인은 ‘반면교사’로 삼아 ‘여소야대’ 국면을 현명하게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경기도시사 출마를 기정사실화 해 '유승민vs김은혜 경선 빅매치'가 성사될 전망이다.(그래픽=심석진 기자)

 

◇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예측은.

◆ ‘31개 시·군·구를 모두 석권할 것이다’ 지난 손학규, 김문수 경기도지사 시절 30곳에 달하는 곳에서 승리했다. 지난 10년 진보세력의 지방정부, 지방의회 장악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지금은 보수세력이 국민의힘으로 뭉쳐 구태정치를 끝내야 한다. 4년 전 지방선거를 떠올리면 ‘처참했다’는 생각밖에 없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으려는 인재가 없어 진보세력과 겨룰 수조차 없었던 암울한 기억과는 다르게 2022년 6·1 지방선거는 보수 인재들이 국민의힘으로 모여들고 있다. 고무적인 상황으로 읽히지만, ‘경선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들리는 게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도지사 선거’를 흥행으로 몰고 갈 필승의 전략이 필요하다.

 

김 실장은 지난 1일 조선일보 기사를 통해 ‘김은혜, 김성원, 송석준 의원을 차출해 공정하고 치열한 경선으로 전략공천을 막아야 한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유승민 후보에게도 좋은 결과로 작용할 것이다. 5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오늘이 당선인 대변인으로 마지막 브리핑이다”고 밝혀 경기도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것은 국민의힘엔 더없이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유승민 예비후보도 “김은혜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빅매치’가 성사됐다. 그동안 민주당 후보들에 쏠렸던 도민의 관심이 국민의힘 후보에게 이동하는 ‘메스컴 집중현상’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출범을 앞둔 윤석열 정부에 힘을 보태고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 국민의힘 지방선거 경선룰에 대해.

◆ 이준석 대표의 후보 자질을 검증하는 PPAT 시험은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에 대한 정량적 평가를 통해 지방의원 공천권을 행사하는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을 축소해 ‘줄 세우기 정치’와 ‘돈 공천’을 줄이고 당을 개혁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그 의도는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감점제는 수정은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면 현역의원 출마 시 –10% 감점 제도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 물론 국회의석 수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볼 수 있지만, 현재 190 vs 110석에서 2~3석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만약 1~2석 차이로 정책 결정에 타격이 있다면 몰라도 지금은 아무 의미 없는 조치로 보인다. 또한 험지에 나서 3번 낙선한 후보에게 감점을 주는 제도는 손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 자질을 검증하는 PPAT(People Power Aptitude Test) 도입은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입문을 앞둔 인재들도 어느 날 갑자기 정치인이 되겠다는 망상을 갖지 못하게 하는 제도로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하지만 정치인도 교육이 필요하다. 국민과 시민을 바라보는 선진정치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치에 입문하고자 하는 신인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위해 ‘경기도당 연수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일부 지역에서 행해지는 정도를 벗어난 출마 선언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겠다. 당협위원장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인사가 낙선 후 본인이 공천한 후배의 자리를 꿰차려 하는 파렴치한 행태는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키는 구태정치의 산물이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정도를 벗어난 공천은 경기도당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 대한민국 정치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데.

◆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정치는 정치인에게’ 이젠 정치도 전문가의 영역이다. 주변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하는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 웃지 못할 이야길 하고 싶다. ‘재선한 기초의원에 3선 도전 이유를 묻자’ 그가 이렇게 대답합디다. “의장은 한 번 해야죠. 의장 하려고 3선 도전합니다”라고... 이게 무슨 말인가?

 

정치라는 말은 고대 중국의 유교 경전인 『상서』(尙書)에서 "道洽政治(도흡정치)"라는 문장으로 처음 등장한다. ‘정치’(政治)에서 ‘정’(政)은 바르다의 ‘正’(정)과 일을 하다 또는 회초리로 치다의 의미인 ‘攵’이 합쳐서 이루어진 말이다. 즉, 바르게 하기 위해 일을 하거나 회초리로 치는 것을 뜻한다. 정치는 ‘다른 사람을 지배한다는 의미가 아니며,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의미다.

 

유럽과 미국의 정치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로 치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그들은 정당에 가입한다. 그 안에서 토론을 배우고, 정책을 공부한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정치가의 길을 걸으며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현재 핀란드 총리 ‘산나 미렐라 마린’은 36세의 나이에 제46대 총리가 되었다. 집안이 유복하지 않아 15살에 빵 포장 공장에서 일하고 대학생 때 옷 가게 점원으로 일한 그가 36살에 총리가 된 데는 정치조기교육의 결과로 볼 수 있다. 50대 후반에서 60대가 돼서야 정치에 입문하는 우리나라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로 들릴 수 있다.

대한민국도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는 시스템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정치교육기관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모범이 되는 ‘정치사관학교’ 또는 정치인을 교육하는 연수원을 만들어 수준 높은 정치인 양성에 힘써야 한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김현욱 종합상황실장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심석진 기자)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 제20대 대선에서 힘겹게 ‘정권교체’를 이뤘다. 절대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과 현명한 ‘협치’를 이루기 바란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당은 후보자들 간 치열한 경선은 통해 취약지역인 ‘서해안 벨트’에서도 승리해 31곳 모두를 석권할 준비를 마쳤다.

 

각 도당의 준비상황보다 중앙당이 걱정이다. 합리적 공천을 통해 지방선거에 임해야 한다. 오늘 성사된 ‘유승민 vs 김은혜 경기도지사 경선 빅매치’ 성사는 모든 경기도 31곳 시·군·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